오산시가 주요 겨울축제 ‘오! 해피 산타마켓’을 개막한 지 나흘 만에 이권재 오산시장이 해외 벤치마킹 연수를 떠나면서 지역사회와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성길용 오산시의회 부의장과 전예슬 시의원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이미 행사가 시작된 뒤에 떠난 해외연수는 행정적 실익이 없으며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크기변환]사진.jp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511/20251130000652_5d9aac3cffe3e85e39fedb83f8c65d87_ht41.jpg)
‘오! 해피 산타마켓’은 지난 22일 공식 개막했지만, 이권재 시장은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 드레스덴과 체코 프라하의 크리스마스마켓을 방문하고 있다. 시는 ‘유럽 선진사례 벤치마킹’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포럼이 아닌 축제가 이미 진행 중인 시점에 떠나는 일정은 실질적 개선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의회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분석·평가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요소는 많지만, 정작 행사 초반 운영 중에 시장이 부재한 것은 책임행정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5명 출장에 예산 3천만 원… 반복된 해외출장 지적도이번 해외연수에는 총 5명이 참여하며 약 3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권재 시장이 2022년에도 일본 크리스마스마켓 방문을 명분으로 해외출장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시의회는 “유사한 이유의 해외출장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행정적 성과는 충분히 제시된 적이 없다”며 예산 대비 효율성 부족을 지적했다.
■ 산타마켓, 매년 수억 원 투입… 효과 검증 부족산타마켓은 오산시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투입 대비 성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약 7억 원,2024년 약 4억 원,2025년 행사비만 3억 원 편성
홍보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투입되는 예산은 훨씬 더 많다. 시의회는 “산타마켓의 지역경제 기여도와 관광 효과가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우선하는 것은 행정의 책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 예산 심사 중 의회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출국현재 오산시의회는 제2차 정례회를 진행 중으로, 내년도 본예산 심사가 이뤄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럼에도 시장은 의회와 기본적인 사전 논의 없이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성길용 부의장과 전예슬 의원은 “지방행정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와의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시장의 이번 행동은 절차와 협치를 가볍게 여긴 것”이라며 “반복되는 불통 행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 “필요한 것은 해외출장이 아니라 투명한 성과 공개”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산타마켓이 진정한 지역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투명한 예산 집행 공개, 현장의 문제점 분석, 시민이 참여하는 실효성 높은 개선책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철저히 감시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