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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티비종합뉴스} "현장취재" SK하이닉스 방류구 따라가 보니…“맑은 물에 물고기 떼” vs “경기도 지적…

기사입력 2026.10.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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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반도체 방류수 수질 개선을 위한 행정지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천시 SK하이닉스 방류구 주변 현장에서는 환경 관리의 필요성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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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난 10월 30일 성수석 이천시장이 SK하이닉스 방류구 현장을 점검한 가운데, 죽당천에서 복하천으로 이어지는 하천 주변을 살펴본 결과 육안상 맑은 물과 물고기 떼가 관찰되면서 방류수 수질 논란을 둘러싼 객관적인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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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논란은 경기도가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방류구 하류 0.4㎞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L, 황산이온은 1,561㎎/L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 수치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용수 관련 권고 수준을 웃돌았다며 기업에 자체 관리기준 설정과 저감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상황은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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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유치도 어려운데 하이닉스마저”…이천시의 고민

    이천시는 경기도의 잇따른 수질 개선 요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천시는 한강수계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해 대규모 산업시설 유치와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경제와 고용, 상권을 뒷받침하는 SK하이닉스는 이천시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와 생산활동은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 고용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환경 규제가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환경 관리와 기업 활동을 대립적인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이미 각종 규제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천시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환경 규제가 지역의 핵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 이전 가능성 등을 둘러싼 우려는 실제 이전 계획이 확인된 사안은 아닌 만큼, 과도한 추측보다는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역 상생을 위한 합리적인 환경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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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당천 현장…맑은 물속 피라미·송사리 떼, 주민들은 의아함 표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부발읍 신하리 죽당천부터 복하천 합류 구간까지 하천을 따라 살펴보면, 현장에서는 육안상 비교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수생식물인 말풀이 자라고 있었으며, 물속에서는 피라미와 송사리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도 관찰됐다.

    겉으로 드러난 하천의 모습만 보면 심각한 오염 징후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동안 악취나 눈에 띄는 수질 오염으로 주민 민원이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경기도 보도자료를 통해 염소와 황산이온 농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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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주민들은 “선제적인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평소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왜 하필 지금 이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문제가 부각되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육안으로 물이 맑고 물고기가 서식한다는 사실만으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등 용존물질의 농도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수생태계의 상태와 농업용수로서의 적합성은 서로 다른 기준과 조사 방법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의 모습과 과학적인 수질 분석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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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수질기준과 농업용수 권고 수준…무엇을 기준으로 관리해야 하나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을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고, 주변 하천과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에 있다.

    현재 국내에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별도의 하천 수질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일반적인 법정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대한 우려까지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농도가 높아질 경우 농작물 생육이나 토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장기간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경우를 고려한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하천에서 물고기가 발견됐는지, 물이 맑아 보이는지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반대로 특정 지점에서 측정된 농도만으로 실제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하천 유량과 계절별 농도 변화, 방류 전후 수질 차이, 주변 농경지의 토양 상태, 작물 생육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방류구에서 측정한 수치가 실제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하류 지역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장기적인 추적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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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보호와 지역경제, 대립 아닌 상생의 해법 찾아야

    이번 SK하이닉스 방류수 논란은 이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발생할 방류수의 안성 고삼저수지 유입 문제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류수에 대한 관리 문제까지 연결되면서 경기 남부권 반도체 산업 전반의 환경 관리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는 기업에 행정지도를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방류수 저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검증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별 자체 관리기준과 저감 목표를 확인하고, 측정 결과와 개선 상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천시와 용인시, 안성시, 평택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광역 수질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방류구뿐 아니라 하천과 저수지, 농업용수 이용 구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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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역시 지역사회의 우려를 단순한 규제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객관적인 수질 자료를 공개하고,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등 주요 물질에 대한 저감 방안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 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천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경기도와 기업 사이에서 객관적인 조사와 합리적인 관리기준 마련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지만, 지역의 물과 환경 역시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합리적인 관리와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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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질이 어떠하며 농업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맑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떼도 현장의 한 모습이고, 수질조사에서 확인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 역시 외면할 수 없는 과학적 자료다.

    경기도는 객관적인 조사와 합리적인 기준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기업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실질적인 저감 노력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천시와 SK하이닉스, 경기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반도체 산업도 지키고, 죽당천과 복하천의 물환경도 지키는 것. 그것이 지역경제와 환경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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