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황대호)가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도자 분야 경력이 전무하다는 비판과 ‘김동연 지사의 최측근 인사’라는 정치적 논란이 집중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정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조직 운영 역량이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크기변환]사본 -20251120580463.jp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511/20251130221430_5d9aac3cffe3e85e39fedb83f8c65d87_mzif.jpg)
이날 인사청문회는 초반부터 후보자의 도자 분야 경험 부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이학수 위원(국민의힘·평택5)은 “한국도자재단은 경기 도자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기관인데 후보자의 이력 어디에도 관련 경험을 찾을 수 없다”며 “또다시 행정 관료 출신을 내려보내는 인사는 재단을 행정 인사 창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경기도 기조실장 출신이라지만 이는 오히려 ‘정치적 편향 인사’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공직 경험이 도자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미자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3)은 “도정 핵심 부서를 경험하며 종합 조정 능력을 갖춘 만큼 재단 운영 시스템 혁신과 정책 연계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강한 추진력이 자칫 과한 자신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감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 류 후보자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자 분야 경력은 없지만, 외부의 시각으로 재단의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할 장점이 있다”며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의 침체된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과 추진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도자산업은 판로가 특히 취약하다”며 “중국 유학 시절 쌓은 국제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한국 도자의 글로벌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도자재단의 비전을 ‘질적 성장 중심의 도자산업 구조 전환’으로 제시하며 소비자 수요 기반 공예·도자제품 개발
도예인 중심의 소통·지원 시스템 구축, 정책 연계 강화 등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 청문회 평가 기준 5개 항목 모두 긍정적인사청문특위는 후보자를 신뢰성 전문성,창의성,도정 이해도,자치분권 이해도 총 5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전문성 논란이 계속됐음에도 후보자는 다수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도정 이해도와 정책 조정 능력이 높은 점수가 채점의 핵심 요인이 됐다.
특위는 종합적으로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적합’ 의견을 채택했다.
■ 풍부한 행정 경력… 공직 핵심 요직 두루 거쳐1964년생인 류 후보자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방공무원 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수도권 광역행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기획조정특별보좌관, 균형발전기획실장 등 도정 핵심 직책을 잇달아 맡으며 정책 기획·조정 분야에서 대표적인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제출되며 최종 임명 여부는 김 지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임기는 2년이다.
도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외부 시각의 신선함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류 후보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한국도자재단이 어떤 방향의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