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한 공직자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시 주택정책과에 근무 중인 김성란 주무관이 지난 8월 1일, 어머나운동본부(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3년 가까이 길러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픈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다면, 전혀 아깝지 않아요”김성란 주무관은 평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우연히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인모(人毛) 가발 기부 활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직접 실천에 나섰다.
그녀는 기증 조건에 맞는 머리카락을 만들기 위해 약 2년 이상 정성껏 머리를 기르며 염색이나 파마를 삼갔다.
![[크기변환]1. 용인특례시 주택정책과 김성란 주무관.jpe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509/20250922002202_5d9aac3cffe3e85e39fedb83f8c65d87_iu1k.jpeg)
기부용 모발은 ▲염색‧펌을 하지 않은 건강한 머리카락이며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소아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탈모를 겪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이 크게 저하돼 일반 인조섬유로 만든 가발보다 화학물질이 적은 자연 인모 가발이 더 적합하다. 하지만 이러한 인모 가발은 제작에 긴 시간과 고비용이 들며, 기증받을 수 있는 건강한 모발의 수량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접한 김 주무관은 기부를 결심한 뒤 직접 모발을 길러 준비했고, 지난 7월 말 단정히 자른 머리카락을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산하 어머나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선행입니다”김성란 주무관은 “주변에서는 ‘머리카락이 아깝지 않냐’, ‘기증하고 나서 후회되지는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아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기뻐할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머리카락 기부는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나눔”이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선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시장 “시민 감동 주는 따뜻한 나눔… 진심으로 감사”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김성란 주무관의 선행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시민 모두에게 감동과 따뜻함을 전해준 아름다운 나눔”이라며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뜻깊은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는 앞으로도 시 공직자들이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