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고양·화성 등 타 특례시는 모두 공개…"접근성 후퇴" 지적
용인특례시의회가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전면 비공개하여 시민들의 직접 소통 창구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특례시의회 홈페이지 '현역의원' 페이지에는 모든 의원의 연락처가 "031-6193-○○○○" 형태의 의원실 대표번호로만 표기되어 있다. 시민이 의원과 직접 통화하려면 반드시 의회사무국을 거쳐야 하는 구조다.

반면 수원특례시의회, 고양특례시의회, 화성특례시의회 등 다른 특례시의회는 의원 프로필에 "010-8461-○○○○" 휴대전화 번호를 모두 명시하고 있으며, 인근 성남시의회 등 대부분의 경기도 내 기초지방자치단체 의회 역시 의원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여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보장하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용인시의회가 지난 제8대에는 의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제8대 의회 시절 다수 의원이 개인 연락처를 공개했으나 제9대 의회에 들어와서는 개별 의원 프로필에는 휴대전화가 모두 사라졌다.
의원 연락처 비공개는 용인시의회의 폐쇄적 운영 중 하나일 뿐이다. 최근 처리된 이창식 부의장의 성희롱 징계안은, 제명 처리가 부결된 것도 문제지만, 이를 처리한 본회의 자체를 비공개로 하여 논란이 됐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24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용인시의회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등급 더 하락한 것으로, 이러한 소통 부재와 정보 공개 회피가 청렴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2)는 "아파트 단지 내 안전 문제로 급히 의원님께 연락드리려 했는데, 의원실 번호로 전화하니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다른 지역 친구들은 의원 휴대전화로 바로 연락된다는데 왜 용인만 이런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기흥구의 한 학부모는 "올해 초 학교 과밀 문제로 의원님께 건의하려 했는데, 의원실 번호로는 연결이 안 되어 포기했다"며 "다른 지역처럼 직통 번호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