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강과 임진강에서만 잡히는 황복을 도 특화 내수면 양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달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황복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시험연구 과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성장, 기능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3고(高) 향상 기술개발을 통해 황복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소비를 촉진한다는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황복 판매어(300g) 육성 기간을 현재 2년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1년 단축하고 황복이 가지고 있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 등 기능성 물질 향상을 위해 특화된 전용 사료와 수질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상품성 향상을 위해 입 주변 상처와 꼬리지느러미가 없어지는 원인 연구와 치료대책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민간양식장과 공동연구 협업을 추진해 현장실증 실험도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황복은 복어목 참복과 물고기로 바다에서 2~3년 성장 후 알을 낳기 위해 4~6월에 강으로 올라온다. 산란기인 봄에만 잡히는 고급 어종으로 1kg에 20만 원대를 호가한다. 2021년 기준 황복 생산량은 9톤 내외로 유일하게 경기도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이중 1톤이 양식을 통해 생산됐다. 임진강과 한강에 인접한 파주시, 고양시, 김포시에서는 황복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매해 5cm 이상의 황복 치어를 방류 중으로 올해도 69만 마리를 방류했다.
황복 양식기술은 2006년도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시작해 2015년도에는 충청남도 수산연구소에서 자주복 수컷과 황복 암컷을 교배한 ‘슈퍼황복’이라는 품종을 개발해 민간양식장에 보급했다.
문제는 황복의 소비자 가격이 뱀장어(4~5만원/1kg)보다 높아 소비 활성화가 어렵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민간양식장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5g 내외의 황복 어린 물고기를 판매 가능한 크기인 300g 정도로 키우기 위해서는 2~3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기에 양식 기간이 길어지면 꼬리지느러미 소실, 입주변 모양 이상 등 자연산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들어간 비용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단점까지 갖고 있어 민간활성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경기도의 경우 자연산 황복이 유일하게 잡히는 지역이면서 수도권이라는 소비처까지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곳”이라며 “황복 양식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번 기술개발로 양식업체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