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15년에 걸친 끈질긴 도전 끝에 마침내 ‘일반구 설치’라는 대전환점을 맞이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22일, 화성시의 4개 일반구 설치를 최종 승인하며, 민선 8기의 핵심 과제였던 행정체계 개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오는 2026년 2월 1일, ‘만세구’, ‘효행구’, ‘병점구’, ‘동탄구’ 등 4개 일반구로 재편되며 시민이 체감하는 권역별 분권 행정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된다.

화성시는 2010년 인구 50만 명을 넘기며 일반구 설치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당시 중앙정부의 ‘작은 정부’ 기조와 제도 검토로 인해 관련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후 신도시 개발과 급격한 인구 증가 속에서도, 화성시는 끊임없이 구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제도 개선을 시도했지만, 정부 정책 변화와 대안 제도(책임읍면동제) 추진 중단, 지역 의견 불일치 등으로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특히 2019년 3개 구 설치안은 행정안전부 의견 조회 후 시민 의견 재조사까지 진행했으나, 도시의 빠른 확장에 따라 4개 구 요구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화성시는 일반구 설치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전담조직인 ‘특례시추진단’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추진 체계에 돌입했다.
2022년 지방행정연구원, 2024년 한국행정학회 연구용역을 통해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화성시는, 국회와 행정안전부,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를 수차례 방문하며 정책적 설득 작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 시·도의원, 사회단체, 전문가들과 긴밀히 연대해 범시민적 추진 동력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또한, 시민설명회 4회를 비롯해 구 명칭 공모, 명칭선정위원회 운영, 유관기관 실무협의 등 철저한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며, ‘화성시 4개 일반구 설치안’을 2024년 화성시의회 의결을 거쳐 경기도에 제출, 같은 해 12월 행정안전부에 정식 건의했다.
■ 새로운 행정지도: 만세·효행·병점·동탄… 권역별 특화 도시로 발전화성시는 구 설치 이후, 각 권역의 지리적·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수립해, 균형 있는 도시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다.
만세구: 풍부한 자연환경과 산업자원이 공존하는 혁신도시
효행구: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교육 중심의 정주도시
병점구: 역사성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사람 중심 성장도시
동탄구: 자연과 미래산업이 어우러진 경제중심 미래도시
이 같은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행정력의 분산은 물론 재난 대응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행정의 새로운 출발점”… 2026년 개청 준비 본격화화성시는 향후 구청 운영 체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조례 제·개정 △조직 및 인력 배치 △사무 위임 정비 △구청 개청 홍보 등 실행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시는 2026년 2월 1일 4개 구청 개청과 함께, 시청 중심의 행정체제를 벗어나 주민 생활권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번 일반구 설치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닌, 화성시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며, “15년 동안 시민과 함께 꿈꿔온 분권형 도시의 모습이 현실화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