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지사는 임진강 수위를 점검한 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한탄강 청년어부’ 김은범 씨의 고깃배 ‘왕건1호’에 직접 올라탔다.

고깃배에 올라선 김 지사는 청년어부 김은범 씨가 열어 보인 활어통 속 물고기를 보고 연신 감탄했다. “이건 모래무지고, 저 큰 건 뭐지요?”라는 김 지사의 질문에 청년어부는 “메기입니다”라고 답했고, 쏘가리, 장어, 빠가사리 등도 줄줄이 눈에 띄었다.
특히 또 하나의 활어통 뚜껑이 열리자 가득 담긴 참게 무더기에 김 지사는 “멋지네요”, “많이 잡았네요”라며 웃음 지었다. 참게 몇 마리를 직접 들어 올리기도 했고, “무나요?”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어민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어졌다.
청년어부의 정체는 유튜버이자 어업 혁신가“내수면 어업의 새로운 모델… 정책이 함께 뒷받침할 것”김 지사가 만난 ‘한탄강 청년어부’ 김은범 씨는 1988년생 어업인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1인 콘텐츠 제작자이자 경기도 수산업의 혁신 모델이다.
김 씨는 2017년부터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며,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활용한 밀키트 개발 및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가 올린 ‘황복잡이’ 영상은 조회수 85만 회를 기록하며 민물어업의 가능성을 전국에 알렸다. 2024년에는 수산업경영인 어업인 후계자로도 선정됐다.
김 지사는 “내수면 어업도 바다 어업 못지않게 소중하다”며 “청년 어부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경기도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바다 너머 하천까지… 경기도, 내수면 어업 종합 지원경기도는 김은범 씨 같은 청년 어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연 20억 원 규모 방류사업: 뱀장어, 쏘가리 등 7종을 강과 하천에 방류, 인공산란장 347곳 관리 및 지원
내수면 어선 노후 엔진 교체 지원, 귀어·귀촌 정착 프로그램 운영, 귀어학교, 창업 컨설팅, 어촌 정착 상담사 운영
창업 및 주택자금 대출(1.5% 저리), 청년어촌정착지원금(최대 月 110만원), ‘귀어인의 집’ 주거 지원
특히 전국 최초로 어업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농어민 기회소득’ 제도를 운영 중인 점은 경기도만의 강점이다.
“황복은 보지 못했지만”… 김 지사, 지속가능한 어업 약속이날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4~6월 산란기인 ‘임진강 황복’의 제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황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2003년부터 23년간 황복 치어 방류를 이어오며 한때 소멸 위기였던 황복을 되살려냈다.
김 지사는 “황복이 되살아났듯이, 경기도가 어촌의 희망도 되살릴 것”이라며, “공무원, 귀어인, 청년어업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일하며, 경기도는 그들의 ‘든든한 어깨’가 되겠다”고 말했다.
“청년어부의 만선, 경기도가 함께 만들겠습니다”김 지사는 청년어부가 손수 들어 올린 참게를 자동차에 직접 실으며 “정말 자랑스럽다. 이렇게 현장에서 노력하는 분들을 보니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촌은 제게 각별합니다. 경제부총리 퇴임 후 전국의 어촌계를 돌며 전어, 낙지, 멸치를 잡기도 했다. 지금도 바닷가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며, “경기도가 다시 태어나려면, 바다도 하천도 함께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