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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티비종합뉴스]"기자수첩" 반도체의 미래를 기다리는 도시,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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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경기티비종합뉴스]"기자수첩" 반도체의 미래를 기다리는 도시, 용인

용인에 살면서 ‘반도체’는 더 이상 뉴스 속 산업 용어가 아니다. 동네 식당에서도, 아이들 학교 앞에서도 “그래서 언제 시작이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지라는 이름은 용인을 들뜨게 했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자수첩.jpg

                         - 조혜영 본부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 미래 산업을 책임질 핵심 사업이다. 정부와 기업은 속도를 말하지만, 현장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인허가 지연과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고, ‘국가 전략사업’이라는 거대한 명분 앞에서 주민들의 삶은 종종 뒷순위로 밀려난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기대와 함께 불안이 짙게 섞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이전설’은 단순한 소문이나 지역 간 논쟁으로 치부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이자, 수십 년간 국가 정책을 신뢰하며 희생을 감내해 온 용인 시민들에 대한 배신에 가깝다.

 

용인은 우연히 반도체 중심지가 된 도시가 아니다. 수도권 규제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기업, 시민이 함께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대의를 선택한 결과다. 토지 규제와 환경 부담,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을 감내한 끝에 용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지로 선정됐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축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 ‘지방 이전’이라는 이름으로 이 모든 약속을 흔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수많은 시민들이 반도체 산업을 믿고 삶의 터전을 설계했고, 중소 상공인과 청년들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정착했다. 이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정책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산업이 단순한 공장 이전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력과 연구개발, 협력업체, 글로벌 네트워크가 집적된 생태계 산업이다. 이미 구축된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해체하는 것은 대한민국 스스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자충수다.

 

지방 균형 발전은 분명 중요한 국가 과제다. 그러나 균형 발전은 ‘있는 것을 빼앗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없는 곳에 새로 만드는 방식’이어야 한다. 용인의 반도체를 흔들어 지방을 살리겠다는 발상은 지역 갈등만 키울 뿐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지금 용인 시민들의 분노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이는 국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지켜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용인 반도체 이전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분명히 선을 긋고,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 추진을 공식적으로 천명해야 한다.

 

지금 이 분노는 화산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이를 외면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반도체는 용인이다. 미래 산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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