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사격장 인근 주민들에게 지난 40여 년은 포성과 소음 속에 이어진 일상이었다. 국가 안보를 위한 시설이지만 그 부담은 지역의 삶에 오래 남았다. 사격장 이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에는 오랜 불편을 덜고, 그 자리에 지역의 미래를 위한 기회를 열자는 뜻이 담겨 있다.
![[크기변환]image01.pn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610/20261007222033_8290902cc1c00eae4f9676a86bc0d8ab_0gso.png)
정부의 과천 경마공원 부지 활용 구상으로 경마공원의 새 터를 찾는 논의가 시작됐다. 양평군은 용문산 사격장 부지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사격장 이전이라는 주민의 숙원을 풀면서 경마와 말산업이 이어질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국가의 주택 공급 정책과 양평의 오랜 숙원 과제가 두물이 되어 만나듯 경마공원 이전이라는 기회가 온 것이다.
양평의 제안은 입지 조건에서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 군이 제안한 부지는 대규모 국·공유지를 중심으로 해 민간 토지 매입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찾아올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경마공원은 경주로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말의 사육과 훈련, 종사자의 일터, 관람객을 맞을 공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부지와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의 연계 가능성은 양평이 경마공원의 새 터를 제안하는 근거다.
양평에 경마공원이 들어선다면 지역에는 새로운 일자리와 방문객을 맞을 기회가 생긴다. 양평은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지만, 찾아온 발길을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역의 소비로 잇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군은 경마공원 방문객이 지역의 식당과 숙박업소, 전통시장까지 찾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건설·운영 과정에 지역 인력이 참여할 길과 말산업을 접목한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군민들이 변화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어야 유치에도 의미가 있다.
양평은 이미 한국마사회에 제안서를 전달했다. 지역의 16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유치 추진단도 출범했다. 오랜 사격장 문제의 해법과 지역 발전의 기회를 함께 찾고자 하는 뜻이 모이고 있다. 군 역시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며 관계기관 협의에 대비하고 있다.
사격장 이전은 양평군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경마공원의 실제 입지와 운영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마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비로소 구체적인 길이 열린다. 군은 관련 법률과 사업성을 검토하며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양평의 입지 조건과 이곳 주민들이 견뎌 온 시간은 정부의 이전 후보지 검토에서 함께 살펴야 할 요소다.
과천 경마공원의 다음 터가 양평이 된다면, 40여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부담을 감내해 온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와 활력을 돌려줄 수 있다.
경마공원 양평유치는 사격장의 포성과 팔당댐 준공 이후 50여년 간 중첩규제로 머물던 우리 양평 땅을 군민의 삶을 일구는 터전으로 바꾸는 일이며 양평의 오랜 숙원을 푸는 동시에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란 국가 정책이 지역의 희생에 새로운 기회로 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