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혼자 책장을 넘기며 지식을 쌓는 독서에서 나아가,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독서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도서관 역시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만나고 배우며 지역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크기변환]기획보도 사진1_목감작은도서관에서 함께 아트월 상시전시를 보는 부녀.jp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610/20261022231132_9b1a5b4e22048373c72a041cdec714fd_arwc.jpg)
시흥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사람도서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시민이 일상에서 독서와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는 독서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6월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6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책 여백에 메모와 그림을 남기며 다른 사람과 돌려 읽는 이른바 ‘교환독서’ 문화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은 도서관이다.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강연과 체험, 창작활동,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현재 정왕동 중앙도서관과 대야동 소래빛도서관을 중심으로 13개 공공도서관을 권역별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의 생활권 곳곳에 자리한 112개 작은도서관을 연결해 독서문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시흥시 도서관의 장서량은 약 127만 권으로, 시민 1인당 장서 수는 2.45권에 이른다. 올해 운영하는 도서관 프로그램은 총 537개로,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약 13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흥시 도서관 정책의 특징은 도서관을 지역의 거점으로 삼아 사람과 사람, 책과 책,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다는 점이다. 주민센터와 복지관, 아파트 단지 등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독서와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으며, 680명의 사람책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 매년 시민 100명이 참여해 선정하는 ‘올해의 책’도 시민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기반이 되고 있다.
![[크기변환]기획보도 사진2_옥구공원숲속작은도서관 ‘여름숲으로 그림책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아이들.jp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610/20261022231143_9b1a5b4e22048373c72a041cdec714fd_jh9z.jpg)
시흥시의 112개 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최근 학교 내 복합시설과 어울림센터 건립이 확대되면서 작은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생활권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은 시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독서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작은도서관 조성도 이어지면서 시민 생활과 밀접한 문화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크기변환]기획보도 사진3_초등학교를 찾아간 사람도서관.jpg](http://www.gyeonggitv.com/data/editor/2610/20261022231202_9b1a5b4e22048373c72a041cdec714fd_2zwp.jpg)
운영 방식도 다양하다. 시흥시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위탁기관이나 주민이 운영을 맡는 곳도 있다. 시흥시는 각 도서관의 자율성과 지역별 특성을 존중하면서 민간 운영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정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서관별 특성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독서 프로그램과 맞춤형 특화사업도 활발하다. 올해 9월 기준 시흥시 작은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79개이며, 참여 인원은 1,840명이다.
목감작은도서관은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을, 웃터골작은도서관은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미숲작은도서관은 성장과 창의성을 키우는 연계 강좌를 통해 차별화된 교육·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북섬작은도서관은 해양오염과 자원순환,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생태·환경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옥구공원숲속작은도서관은 생태·자연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목감작은도서관은 시흥시 작은도서관 최초의 미디어아트 특성화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 창작물을 도서관 내 아트월에 상시 전시하고 있으며, 이를 공공기록물 시스템과 커뮤니티 아카이브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시민의 창작활동을 지역의 기록문화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기능은 독서와 문화예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기도와 연계한 아이돌봄지원사업을 통해 틈새 돌봄 기능을 보완하고 있으며, 목감작은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돼 특화도서관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보여줬다.
시흥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추진하는 학교도서관 폐기도서 선순환 프로젝트 ‘책, 다시 봄’은 자원 재이용과 지역사회 도서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활용 가치가 남아 있는 도서를 지역사회와 연결함으로써 책의 생명을 연장하고, 시민들이 나눔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흥시는 작은도서관 운영의 내실을 높이기 위한 소통과 평가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다음 해 운영에 반영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각 1회 정례적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는 작은도서관 대표자와 운영자, 자원활동가 등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도서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별 우수 사례와 운영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시흥시 독서문화의 또 다른 축은 ‘사람도서관’이다. 책 대신 사람을 만나 그가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지혜를 듣고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시민 개개인의 삶을 한 권의 책처럼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흥시 사람도서관에는 680명의 사람책이 등록돼 있다. 이는 경기도 내 사람도서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사람책은 별도의 활동비 없이 100%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 삶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
사람책의 이야기는 직업과 관심사, 삶의 경험만큼이나 다양하다. 초등교사에서 라면 평론가로 새로운 길을 선택한 사람책은 자신의 도전과 전문성을 전하고, 캘리그라피를 통해 치유의 경험을 나누는 공방 대표는 예술이 일상에 가져오는 변화와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사람도서관은 다양한 만남의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학교로 찾아가는 사람책’은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진로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은도서관 등에서 진행하는 ‘우리 동네 사람책방’은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사람책을 만나도록 돕는다.
사람책 간 교류를 위한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으며,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도 사람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식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시민들이 여러 삶의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람도서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 사이의 공감과 이해를 넓힌다는 데 있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시민들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나누는 과정에서 세대와 직업, 관심사의 차이를 넘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시흥시는 사람도서관 운영 5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초 감사행사 ‘고맙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5년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온 사람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사람책과 시민들이 함께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 시민이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문화, 지역 공동체의 힘으로시흥시 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사람도서관을 통해 책을 읽는 경험을 사람을 만나고 지역과 소통하는 활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다양한 장서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독서문화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면, 작은도서관은 시민의 생활권 안에서 독서와 문화예술, 돌봄과 소통을 연결한다. 사람도서관은 시민 개개인의 삶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며, 책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도록 돕는다.
시민 100명이 함께 선정하는 올해의 책 역시 이러한 공동체 독서문화의 연장선에 있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개인의 독서를 지역사회의 공통된 경험으로 확장한다.
시흥시는 앞으로도 도서관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작은도서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람도서관을 통해 시민의 경험과 재능이 지역사회 안에서 순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책을 매개로 시민이 만나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지역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공간. 시흥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시설을 넘어 사람과 책, 지역을 잇는 문화공동체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